앞머리 얼마에 자르시나요....?



<근데 혜교씨는 어떤 머리를 해도 예쁠 거 같아요. ㅠㅠ>


영화시간이 남아 어슬렁거리던 중 시간도 있고, 또 기분전화도 할겸
'앞머리나 자를까?' 라는 생각이 스쳤다.

지금 내 앞에 보이는 건 두 군데의 미용실.
한 곳은 프랜차이즈고, 다른 한 곳은 내가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한 곳.
어디를 가야할까...? 라는 고민보다도
이곳이 고속터미널이라는 점.
그래도 강남이라는 점을 생각해서
앞머리는 얼마나할까...?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.

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찾아본 결과 에라잇 비싸봤자 오천원이겠거니
그 돈은 그냥 밥 한끼 먹었다 생각해야지... 하고 프랜차이즈 미용실로 들어갔다.

흠... 뭐 쫄지마 씨바~를 속으로 외치며
앞머리가 싹둑싹둑 잘려졌다.
남자 디자이너였는데 어떻게 자를건지 물어보고 섬세한 손길로 자르기 시작. 
앞머리를 두 부분으로 나누더니
앞부분과 뒷부분이 언발란스 한 느낌이 나게 싹둑 자르기 시작했다.

늘 한 번에 자르는 앞머리는 경험했어도
두 번에 나눠서 언발란스 한 느낌으로 자르는 건 처음이라
그래, 쿨하게 값을 지불해주지! 라고 다짐했다.

그리고 드디어 완성!
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주고 계산하려는 순간
얼마예요? 묻자,,,,

만원입니다!

허걱....
순간 당황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띄며 카드를 내밀었다.
아뿔싸!
만원이라니... 고작 앞머리인데 만원이라니...
가위질 열번도 안 한 거 같은데...
오천원까지는 좀 어떻게 하겠는데, 이건 좀 너무 비싸잖아... ㅠㅠ
그리고 그동안 천원, 이천원, 삼천원... 때론 공짜로 해왔던 앞머리들이 스쳤다.
그러면서 그래, 이건
두 번 불할로 나눈 최신식 강남 느낌의 앞머리라고,
너 거기 가게세가 얼마나 하는지 알아? 생각좀 하라고...
니가 다니던 곳이랑은 아마 2배도 더 차이날걸? 그러니 그들을 이해하고
쿨하게 받아들여! 가게세 인건비 그거 따져서 책정될 거라고 말야!!!

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슬퍼졌다.
그리고 한 이틀 정도 더 '만원짜리 내 앞머리'에 대해 생각했던 거 같다.

근데 참 웃긴게
사실 좀 그 앞머리가 마음에 들었다.
근래 들어서 비슷한 앞머리,
그리고 2~3천원 가격에 자른 앞머리들은 너무 성의없었는데 이번 앞머리는 달랐다.
뭐랄까 만원이지만 한 번은 더 해보고 싶달까...?

그리고 나는 다짐했다.
앞으로는 만원짜리 앞머리를 자르지 말자!! 가 아니라,
만원짜리 앞머리도 당당하게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...

아흐.... 근데 내 현실은 2천원 앞머리인데... ㅠㅠ


혹시 저처럼 만원주고 앞머리 잘라본 분 많으시려나요?
사실 첨에는 좀 충격이었지만 나쁘진 않네요. ㅎ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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